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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ing in the dirt

Digging in the Dirt 8, 디지털리즘과 가상현실의 매혹 하형일 : UC 샌디에고 경제학과 졸업,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인 컬럼니스트 도스(DOS)를 보수적인 컴퓨터 사용자의 표상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매킨토시와 윈도우로 대변되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유저는 분명 진보적인 사용자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출현으로 넷스케이프 상에서 웹 서핑을 하는 사용자가 진보라는 이름으로 활기를 띈다면, 그래픽 인터페이스 유저는 보수라는 탐탁찮은 타이틀을 짊어지게 된다. 그리고 보수의 표상인 도스 사용자는 이제 존재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하는 시점에 다다를 것이다. 가상현실과 현실, 꿈과 현실의 모호성 변하지 않는 세상은 의미가 없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진보라는 가치 하에 '미래는 이런 것'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주장한다. 그리고 변화의 모든.. 더보기
Digging in the Dirt 7, 2 다이 4(To die for) 하형일 : UC 샌디에고 경제학과 졸업,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인 컬럼니스트 이 세상엔 이론상으로 영원히 풀릴 수 없는 완벽한 암호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러한가? 암호 분야의 전문가들은 단호하게 주장한다. 암호는 실수 투성이의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 암호는 언젠가 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암호 체계에 대한 확신은 정보고속도로 사회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고 방식이다. 당신의 어리석은 확신으로 하나뿐인 목숨을 거는 일은 없도록 하자. 단테의 신곡(La Divina Commedia)은 인간의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한 해결책보다는, 그 죄악들이 인간 세계에 파생시킬 수 있는 혼란은 잔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정직, 성실, 근면, 창의, 도전 등과 같은 긍정적인 미덕과 .. 더보기
Digging in the Dirt 4, 더블클릭... 빅뱅! 하형일 : UC 샌디에고 경제학과 졸업,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인 컬럼니스트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현재 모자이크 브라우저로 생명력을 부여받은 WWW의 시작과 이 사이버스페이스가 이루어 낼 새로운 시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호기심은 의외로 더블클릭 한번으로 시작한다. 386 PC, 8MB 램, 그리고 9,600bps 모뎀은 이 '더블클릭'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이다. '앰너스티 아티스트(Amnesty Artist)'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80년대 후반 피터 가브리엘, 스팅, 그리고 U2 등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인권존중 운동 콘서트는 앰너스티 인터내셔널이라는 국제사면기구를 대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억압받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부각시켜 좀더 인권이 존중되는 살.. 더보기
Digging in the Dirt 3, 레세-페(Lasissez-Faire) 하형일 : UC 샌디에고 경제학과 졸업,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인 컬럼니스트 '쥬라기 공원'과 최신작 '잃어버린 세계'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에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마이클 크라이튼은 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무게에 비해 매우 단순한 논리로 글의 주제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그것은 다른 아닌 진화(evolution)와 통제(control)의 변증법적 논리이다. 레세-페(Laissez-Faire)는 경제학의 기본 구조를 이루는 효율성과 공정성, 이 두가지 요소를 동시에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는 인간 본능의 논리이면서, 자유 경쟁 체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의 저자인 에뎀 스미스는 레세-페의 원리를 적용.. 더보기
Digging in the Dirt 2, OLE와 오픈독(OpenDoc) 그리고 리얼리즘 하형일 : UC 샌디에고 경제학과 졸업,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인 컬럼니스트 모사(謨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는 말이 있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옛말이다. 그러나 컴퓨터 분야에서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용자라면, 그 일을 이루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다. 실리콘 문명으로 대변되는 컴퓨터 문명은 80년대 후반을 정점으로 이원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도스체제가 실질적인 이데올로기로써 모든 사용자들을 하나의 테두리로 묶어 버리는 작업을 거의 완성시켜 갈 무렵, 이러한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다른 형태의 운영체제를 만들어 내면서 탈도스의 몸부림과 도스의 정착화에 대한 대립은 극대화 현상을 이루게 된다. 작용(A.. 더보기
Digging in the Dirt 1, 이 세상 끝까지 하형일씨의 Digging in the Dirt는 꽤 오래 전에 폐간되었던 PC World에 95년 11월부터 약 1년간 연재되었던 컬럼입니다. 워낙 오래된 컬럼이라 이제는 아무런 가치도 없지만, 과거의 사건들을 돌이켜봤을 때, 그것들이 가졌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재미있는 컬럼입니다. 당시 하형일씨는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로 소개되었는데, 지금은 아마 30년에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 하형일 : UC 샌디에고 경제학과 졸업, 매킨토시 사용경력 10년째인 컬럼니스트 윈도우95는 모든 컴퓨터 사용자를 GUI라는 천국으로 끌어올리는 역할보다는 CUI(Command User Interface) 체제라는 지옥에서 구출해 내는 데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빔 밴더스(Win Wenders)의 철학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