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스토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41 - 45 Episode 41. 10할대 타율로 중무장한 공포의 외인 구단 야구는 9번 공격하고 9번 수비하는 제한된 경기이다. 물론 점수가 나지 않거나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경우도 흔하지만, 대부분 4시간을 전후해서 경기가 종료되고 만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무적 군단이 나타나 선수 전원이 모두 10할대의 100퍼센트의 출루율을 보인다면, 이론적으로 1회 초 공격은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콜드 게임도 한 이닝은 끝나야 선언될 수 있는 개념이다. 만약 메이저 리그에 이러한 공포의 외인 구단이 출현했다면, 5만 관중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존의 규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가령, 한 이닝에 낼 수 있는 최대 점수를 10점으로 제한한다면, 그러면 팬들이 다음 날 출근할 수 있을..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36 - 40 Episode 36. 세익스피어는 붓으로만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다. IBM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협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게리 킬달은 실리콘 밸리의 역사에서 윌리엄 쇼클리와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그 어쩔 수 없는 대세'를 수락한 대표적인 인물로 남게 된다. 지난 반 세기 동안 실리콘 밸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화로 진화될 IBM사의 운영체제 헌팅 사건 직전만 해도 운영체제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해변 도시인 샌타크루즈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던 게리 킬달은 1980년 8월에 벌어진 빌 게이츠와의 악연을 계기로 실리콘 밸리와 인연을 달리하고 만다. 한 여름날의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 사건이 디지털 산업에 끼친 영향은 너무나 컸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31 - 35 Episode 31. 영원한 제국 : 웟슨 사단의 그랑 블루 파블로 피카소에게 지난 반 세기 동안 진행된 '모래알로 이룩한 가장 짧지만 가장 거대한 문명'이란 명제의 게르니카(Guernica)를 청탁한다면, 그는 주저 없이 PC 산업의 대부(大父)로 일컬어지는 빅 블루 IBM사의 몰락 과정을 그림 중심에 그려 넣을 것이다. 한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듯이, 퍼스널 컴퓨터 탄생 이전의 IBM사의 모습은 디지털 문명의 모든 것을 대변했다. 빅 블루 IBM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으며, 60년대 초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전산화란 '효율성'의 유일한 해법은 빅 블루 마크가 새겨진 메인프레임의 시끄러운 기계음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었다. 토머스 웟슨 부자(Thomas Watson Sr. & ..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26 - 30 Episode 26. 세상에 뿌려진 윈도만큼... 1995년 7월 14일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Redmond)시에 위치한 MS 본사의 작은 건물에는 여러 박스의 샴페인이 배달되면서 모종의 파티가 준비되고 있었다. 샴페인을 손에 쥔 초췌한 모습의 한 프로그래머는 "이제 더 이상의 수정은 없다!"라는 환희에 섞인 외침과 함께 지난 3년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행군한 윈도 95 운영체제의 1,400만 줄에 달하는 코드가 완성된 기쁨을 뇌까리고 있었다. 1992년 초부터 3년 6개월간 코드와의 전쟁을 치룬 이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PC 시장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그려보면서, '시카고 프로젝트'의 쫑파티를 만끽했다. 빌 게이츠가 MS사의 모든 것을 걸고 추진해 온 시카고 프로젝트는 출시 예정일을 2년이..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21 - 25 Episode 21. 그들만의 리그 1985년 스티브 잡스를 떠나보낸 애플사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걷기 시작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갖고 추진한 매킨토시 컴퓨터는 스티브 잡스의 몰락과 함께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고, 애플사의 자금 흐름에 열쇠를 쥔 애플 시리즈들은 더 이상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MS사의 도스 운영체제와 인텔사의 X86 시리즈 프로세서가 엔드 유저들에게 부동의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애플사의 딜레마는 처참했다. 불과 5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PC 시장을 창출해낸 워즈니악의 애플 시리즈들은 더 이상 IBM PC 클론을 상대할 수 없을 만큼 구식 컴퓨터로 전락했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했던 매킨토시는 현실을 초월해 버린 황당한 컴퓨터로 ..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16 - 20 Episode 16. 실로 알 수 없는 IBM의 패배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진 The PC는 애플 II와는 다른 관점으로 엔드 유저에게 다가갔다. 일단 겉보기부터 The PC는 애플 II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직육면체의 매우 보수적인 사무용 스타일을 고집했고, 모니터를 옵션이 아닌 표준 사양으로 넣었으며, 키보드가 본체에서 분리되어 사무 환경에 보다 적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The PC가 기존의 애플 II보다 강력한 컴퓨터라고 보기는 힘들다(IBM PC와 애플 II의 스크린에 나타나는 비지칼크 스프레드시트는 모습과 기능 면에서 하등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애플 II는 The PC에 포함되어 있는 않은 많은 기능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 완전한 패키지 PC였다. The PC는 애플 II..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11 - 15 Episode 11.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 '알테어' 1974년 인텔사의 8080 프로세서는 역사적인 퍼스널 컴퓨터 시대를 알리게 된다. 8080 프로세서 이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란 보통 사람들과는 무관한 단어였다. 누가 감히 컴퓨터를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던가? 그러나 미츠(MITS)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8080 프로세서는 기존의 반도체 상품에 비해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즉, 기존의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로직 칩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는 판매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8080 프로세서는 엔드 유저에게 무한대의 응용성을 제..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6 - 10 Episode 6. 노이스의 스톡옵션 파동 1957년 지구 반대편에서 대기권을 향해 솟아오른 한 대의 로켓은 페어차일드사는 물론 트랜지스터라는 개념 자체의 가치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8인의 배신자들에 의해 탄생된 페어차일드사는 실리콘이란 소재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한 최초의 회사이기는 했지만 트랜지스터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한 유일한 회사는 아니었다. 달라스에 위치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피닉스에 위치한 모토롤라, 보스턴의 트랜지스톤(Transitron)과 레이디온(Raytheon) 등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트랜지스터의 상용화에 온갖 정열을 쏟아붓고 있었다. 당시의 트랜지스터 산업은 정교한 접합 기술이 요구되는 정밀산업이었지만, 페어차일드사는 오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트랜지스터를 생산.. 더보기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pisode 1 - 5 하형일씨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는 과거 HOW PC에 연재되었던 것인데, HOW PC를 구독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언제부터 언제까지 연재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략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무렵이라고 추측하는데, 자바를 다루는 와중에 HOW PC가 폐간되어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실리콘 밸리와 선구적인 미치광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가장 좋은 책은 스티븐 레비의 'The Hackers(국내 번역명 :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사민서각, 김동광 옮김)'이지만, 이 연재물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재미있는 통찰을 보여줍니다. Episode 1. 작은 위성 도시들의 살아있는 세포조직, "여기가 실리콘 밸리다" 스탠포드 대학이 위치한 팔로알토를 기점으로 왼쪽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연결되는 280번 고속도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