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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yrus/Dizzy Report

Thunderbird 3, 뛰는 아웃룩 위에 나는 새



모질라 썬더버드(Mozilla Thunderbird)는 두 말이 필요없는 아주 가볍고 빠른 메일 클라이언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버전 2.x에서는 한글판에서 RSS 피드와 관련된 문제가 있어서, 영문판을 약간의 설정 변경으로 사용해야 했다. 또, 윈도우 라이브 메일(Windows Live Mail)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MS의 폐쇄적인 메일 서버 운영 정책 때문에 별도로 만든 외부 플러그인을 사용하여 메일을 가져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수시로 바뀌는 윈도우 라이브 메일 서버 서비스 정책 때문에 플러그인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버전 3의 썬더버드는 한글판에서의 문제를 수정했고, 무엇보다 MS에서 드디어 라이브 메일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POP3로 메일을 가져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졌다. 즉, 썬더버드를 사용하면서 핫메일(hotmail)이나 라이브 메일을 가져오기 위해 번거롭게 WebMail과 같은 플러그인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번 버전의 썬더버드는 아주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은데, 탭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가 일단 외견상으로 보이는 가장 큰 변화지만, 사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간편한 메일 서버 설정이다.

기존의 썬더버드가 아웃룩과 같은 벤더들의 메일 클라이언트에 비해 가장 불편했던 것은 깔끔하지 못한 UI 및 설정이었다. 아무래도 사용자 친화적인 면과는 거리가 먼 개발 문화 태생이다보니, 메일 서버 설정이 복잡했다. 그런데, 이번 썬더버드는 놀랍도록 간단하게 메일 서버를 설정할 수 있다. 즉, 간단히 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썬더버드가 최대한 가능한 설정을 유추하여 '손 대지 않고도' 메일 서버를 설정해준다. 이것은 대단히 편리하고, 훨씬 직관적이며 간단하다. 만약 썬더버드에 의한 자동 설정이 실패한 경우라도 복잡한 여러 대화상자를 띄우지 않고, 한 화면에서 간단하게 프로토콜, 포트 번호 따위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실, 이런 간단한 작업을 왜 마법사와 같은 유아적 발상에 근거하여 일부러 번거롭게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세련된 일정 관리가 필요없는 개인 사용자라면, 썬더버드는 최고의 메일 클라이언트다. 느려터진 WLMD(Windows Live Mail Desktop)은 이제 안녕이다.




잘 돌아왔다, 파랑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