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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yrus/Dizzy Report

VLC Media Player

윈도우의 가장 큰 문제라면, 유닉스처럼 일관된 메타포가 없어서 그동안 계속 개발 모델이 바뀌어 왔다는 점이다. 물론, 이제는 윈도우도 자신의 색깔이 확고해져서 개발에 관련된 근본 철학이 뒤집히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끊임없이 등장하는 신기술은 개발자를 매우 귀찮게 한다. 특히, 그동안 확고한 위치를 차지해왔던 DirectShow도 이제는 Media Foundation에 의해 밀려나는 신세가 되었으며, 그에 따른 여파로 기존의 동영상 플레이어들이 줄줄이 퇴물이 되고 있다. 물론, 간단한 트윅(tweak)을 통해 계속 DirectShow 기반 코덱, 필터들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DirectShow 트윅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Media Foundation을 사용하여 소프트웨어를 재작성하는 것인데, 비스타의 실패로 XP에서도 동작하기 위해 DirectShow를 활용하는 방법이 생명 연장 수준으로 이어져왔었다.

따라서, 가장 가벼운 동영상 감상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이었던 DirectShow 필터와 DirectShow 기반 플레이어 조합은, 아직까진 잘 돌아가긴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이 되었다. Media Foundation 기반 기술들이 활발하게 적용되기 전까지, 곰(GOM)처럼 자체 코덱을 가지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레이어들이 한층 더 힘을 받을 것 같다.

VLC 미디어 플레이어는 이런 종류의 플레이어인데, 포터블(portable) 설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인스톨 절차가 필요없고, 무엇보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의 특징상, 기술 변화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곰과 같이 자체 코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덱 문제 없이 거의 모든 포맷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VLC 미디어 플레이어는 기존 버전에서는 한글 처리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대로 쓰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1.1 버전에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실험적이지만 GPU 가속을 지원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GPU 가속은 아무래도 ATI 보다 NVIDIA 쪽이 훨씬 안정적이다.






VLC 미디어 플레이어는 커스텀 스킨도 지원하지만, 스킨 처리와 UI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버그들이 신경을 긁는다. 프로그램의 안정성에 관련된 버그도 보이지만, 에러 핸들링이 잘 구현되어 있는 만큼 곧 수정되리라 생각한다. VLC 미디어 플레이어는 GNU 라이센스로 배포되며, 다음 링크에서 구할 수 있다 : http://www.videolan.org/v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