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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yrus/Dizzy Report

Windows Live Writer

예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웹 서비스들은 대체로 경쟁사 서비스를 흉내 낸 조잡한 물건들이 많았다. MSN이 그랬고, hotmail이 그러했다. 그런데, 이런 산발적인 서비스들을 모아서 Windows Live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통합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독자 표준을 지향했던 과거 웹 서비스와 달리, 웹 표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동시에 Windows 플랫폼과 통합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즉, 본격적으로 .NET 체제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가시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Windows Live 서비스들은  .NET의 특성 상 플랫폼 종속적인 방법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업체들의 웹 서비스와 그런대로 잘 맞춰 운영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Live 서비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Win32 Application의 절대 강자답게, 웹에서 직접 제공되는 형식이 아닌, 로컬 환경에서 동작이 가능한 Rich Application을 제공하고 있다. Windows Live Writer도 그 중 하나인데,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웹에서 제공되는 인터페이스에 만족하지만, UI 구성은 각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이런 Rich Application이 훨씬 낫다. 웹보다 빠르고, 더 깔끔한 UI에, 제공하는 기능도 훨씬 풍부하기 때문이다. Visual Studio와 같은 것을 웹으로 구현한다고 해보라. 아마 끔찍할 것이다. Windows Live Writer는 아직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러한 부분을 파고 든 것이며 이것이 Windows Live 서비스의 차별화된 점이다. (Windows Live Mail Desktop도 같은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Windows Live Writer는 요즘 크게 유행하는 블로그를 위한 에디터로, 해당 블로그가 규격에 맞는 API를 제공한다면 로컬 환경에서 블로그 기사를 작성하고 전송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아주 편리한 도구이다. 여러 개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동일한 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하나의 글을 동시에 여러 블로그에 동시에 포스팅 할 수 있으며, Rich Application답게 훨씬 깔끔한 글쓰기 환경을 제공한다. 워드에서 제공하던 맞춤법 검사와 같은 유용한 기능들이 제공되지만, 공룡과 같은 크기의 워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글도 Windows Live Wrier에서 작성하고 있는데, 이미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Windows Live Writer를 한번 써보기를 권한다. Windows Live Writer를 자신의 블로그와 연동하는 방법은 각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의 FAQ를 살펴보고 그대로 설정해주면 된다. Windows Live Writer에서 작성한 글이 각 블로그의 레이아웃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역시 최종적으로는 블로그에서 직접 수정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블로그에도 동시에 포스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상쇄될 수 있다.

Windows Live 서비스의 궁극적인 진화 방향은 WPF를 적극 활용하는 것에서 절정을 이룰텐데,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물론, 다른 업체들도 손 놓고 있지는 않다. 구글이나 모질라 진영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파이어폭스의 XUL과 같은 것은 가능성을 가진 좋은 기술이며, 이미 파이어폭스는 훌륭하게 크로스 플랫폼 포팅이 되어 있다. .NET은 이론 상으로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서비스 가능하지만 그것은 Windows 플랫폼에게는 자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아닌 것에 비한다면 훨씬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의미없다. 다만, Windows Live 서비스가 예전의 Microsoft의 조잡한 키치는 아니며, 해당 웹 서비스의 괜찮은 Rich Application을 제공하는, 재미있는 물건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