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t looks like computer graphics,
it is not good computer graphics."
- Jeremy Birn
그런 의미에서, '진짜 빛'을 다루는 사진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밝기(brightness)
광원의 속성 가운데서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광원의 밝기이다. 대부분은 더 밝은 빛이 더 좋은 빛이다.
지극히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자면, 빛이 충분히 밝지 못하면 사진을 얻을 수 없다. 만일 빛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최저치보다 더 밝으면, 아마도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름을 사용하는 사진가는 빛이 더 많으면 더 작은 조리개와 더 빠른 셔터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 설사 사진가가 더 작은 렌즈 조리개와 더 짧은 노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 경우라도, 빛이 많다면 더 느리고 입자가 더 고운 필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두 경우 모두 이미지의 화질은 더 좋아진다.
필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광원의 밝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비디오 촬영자는 대부분의 경우에 더 작은 조리개를 좋아한다. 이것은 스틸 사진가나 동영상 촬영자도 마찬가지이다. 더 나가서 적절한 조명을 사용하면 비디오 촬영자는 촬영 전에 카메라에서 화질을 높여 놓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사진도 더 선명해지고, 색상의 채도도 높아지며, 비디오의 노이즈도 줄어든다.
대개의 경우 사진가는 빛이 가지고 있는 다른 속성들(생상과 콘트라스트(constrast)) 가운데 하나를 미학적으로 개선시키고자 할 경우에만 더 침침한 광원을 선호한다.
색상(color)
우리는 원하는 대로 어떤 색상의 빛이라도 사용할 수 있으며, 아주 강렬한 색상을 지닌 빛은 흔히 사진에 예술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진은 하얀 빛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하얀' 빛조차도 색상의 영역에 속한다. 사진가들은 빨강, 초록, 파랑으로 이루어지는 빛의 삼원색이 고르게 혼합되어 있을 때 빛이 '하얗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이렇게 빛의 색상들이 결합되어 있는 것을 색상이 없다고 인식한다.
색상 혼합의 비율은 엄청나게 다양하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광원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어떤 차이도 인식하지 못한다. 눈은 색상 혼합에서 아주 작은 변화도 간파해낼 수 있지만 뇌는 그런 차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각 원색이 어느 정도의 양만 있으면 뇌는 '이 빛은 하얗다'고 인식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뇌가 그렇게 하듯이 색상을 자동적으로 조정해준다. 그러나 신뢰할만한 것은 못된다. 하얀 빛이 비니고 있는 색상의 다양한 편차들을 구별하기 위해서 사진가들은 물리학자들에게서 '색온도'라는 척도를 빌려 쓰고 있다. 색온도는 진공 상태에서 물질에 열을 가할 때 그 물질이 빛을 발하게 된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이 작열하는 빛의 색상은 그 물질에 얼마나 많은 열을 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색온도'를 '켈빈(Kelvin)'이라는 척도를 사용하여 등급을 매긴다. 측정 단위인 '켈빈'은 약자로 'K'로 표기한다.
'높은' 색온도를 가진 빛은 색상을 다루는 예술가들이 '차갑다'고 말하는 색상들을 불균형하게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10,000K의 빛은 파란색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낮은' 색온도의 광원은 색상 예술가들이 '따뜻하다'고 말하는 색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2,000K의 빛은 색상으로 말하면 빨강에서 노랑에 해당하는 범위에 속한다(이것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용접공들은 파랑-하양 용접 불꽃이 용접을 할 때 빨갛게 달아오른 금속보다 더 뜨겁다고 말한다).
사진가들은 세 가지 표준적인 빛의 색온도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하나가 5,500K로 '데일라이트(daylight)'라고 부른다. 표준이 되는 '텅스텐' 색온도는 3,200K와 3,400K 두 가지인데, 이 둘은 아주 비슷해서 때로는 차이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Copy From
Steven Biver, LIGHT:Science and Magic 3rd Edition, Elsevier, 2007
김문호 역, 사진 조명 교과서, 비즈앤비즈,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