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노무현 前 大統領 분향소에서 '노 前 大統領 본인과 부인, 아들·딸, 일가 친척·친지들을 저인망 훑듯이 훑었다. 중요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고 나서 20여일 동안 뚜렷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며 무리한 수사 방식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리고, 얼마 전, 친구와 술자리에서 그 분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친구는 안타깝지만, 죽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공감했다. 서거 당시, 살아야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안타까움의 감정이 더 컸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의미로서가 아니라, 한 집의 가장으로서, 자식들의 아버지로서, 또 노무현으로서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었을 것이다.
DJ가 '노 전 대통령이 겪은 치욕과 좌절,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이러한 결단이랄까, 그런 것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을 때, 이 말은 유족들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은 위로만은 아니었다.
명확한 혐의 사실조차 없는데도 마치 범죄자인 것처럼 가족 한 명 한 명을 몰고가는 비열함, 마치 '당신, 이래도 몰랐다고 그럴거야? 그만 우리 수사에 맞춰 죄를 인정하지 그래?'라는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문재인 前 祕書室長이 전한 이야기로는, 그 분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런 말도 안되는 혐의 사실을 인정할 결심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죄인으로, 그토록 경멸해마지 않던 언론사 개새끼들과 협잡 모리배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 것은, 아무리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결심이라도 견딜 수 없는 치욕이었을 것이다.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진 것은 그런 치욕을 겪느니, 차라리 깨끗한 죽음으로 저항하겠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화장을 하라면서, 왜 碑石을 세우라고 하셨는가. 못다 이룬 뜻에 대한, 삶의 미련이 아니셨는가.
노무현, 이제 원통한 마음 거두시고 편히 잠드소서. 당신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며, 당신의 못다 이룬 뜻은 살아 남은 자들이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