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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yrus/Dizzy Report

Thunderbird is not dead yet, but...

모질라 재단은 썬더버드의 메이저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은 썬더버드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모질라 재단은 썬더버드에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더 이상 모질라 재단의 최우선 순위가 아닐 뿐이며, 썬더버드에 이러한 혁신을 추가하는 노력을 다른 프로젝트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ESR(Extended Stability Release)를 통해 썬더버드에 안정성과 보안 업데이트는 기존의 스케쥴대로 제공한다.

 

사실, 썬더버드는 파이어폭스에 비하면 혁신적인 기능이 빛을 발할 여지가 적었던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탭 기능이 웹 브라우저에 미친 영향에 비해, 썬더버드에 적용된 탭 기능은 쓸모는 있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부가 기능 역시 웹 브라우저에 비해 활용될 여지가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일부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변화는 작고 빠른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메모리 돼지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모질라 재단의 결정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메이저 개발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윈도우8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롭게 변화한 썬더버드를 만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데스크탑과 모바일 플랫폼의 어떠한 운영체제라도 메일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플랫폼 차원에서 통합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모질라 재단으로서는 각 플랫폼의 전용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통합성, UI를 가진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썬더버드가 계속 메이저 버전업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전용 플랫폼 소프트웨어들과 비교해 볼 때(쉽게 말해 MS나 애플이 직접 끼워넣는 메일 클라이언트들에 비해) 얼마나 비교 우위를 가질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썬더버드라는 이미 한계가 보이는 플랫폼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보다, 현재 플랫폼에 대해 유지 보수 정도의 노력만 들이고 새로운 방향을 찾는게 더 낫다. 특히, 윈도우 플랫폼에서 썬더버드를 계속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윈도우8에서 메트로 UI 대신 구닥다리 썬더버드 UI를 계속 고집하며 사용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구나, 썬더버드는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UI에 극적인 변화를 주기 만만치 않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메일 정보를 쉽게 다른 플랫폼에서 읽어들일 수 있냐 하는 것이지, 어떤 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다. 안타깝지만, 파랑새의 날개짓은 여기까지인듯 싶다. 모질라 재단에서 파랑새의 뒤를 잇는 멋진 프로젝트를 다시 선보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