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g

노무현의 '운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kein, 2009.7.26]

 이 글은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에 kein님이 쓰신 글입니다. 본문이 작성된 시점은 2009.7.26일입니다. kein님께서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곳을 제외하고, 띄어 쓰기와 맞춤법만 수정했습니다.




왜 아무도 '역사'라는 것을 주목하지 않을까?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49재가 다가온다. 근데 하필이면 낼 내가 좋아하던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까지 겹치고 지랄이냐? 이번 주는 그래서 국제적으로 줄초상(?) 분위기로 보내야 할 거 같다. 물론 필자 개인의 문제다.

오랜만에 '요한 3장 3절'님의 반갑고도 절절한 글을 읽게 되었는데 우리 대통령 서거 전후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한 글이라는데 동의한다. 아마 남들두 그럴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서거 이후 쏟아진 수 많은 분석들 속에서 필자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대통령의 유서 마지막 구절인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때문이었다.

필자 개인적으로 판단하건데 대통령을 죽인 것은 일차적으로는 '친일파'들의 '경제적 탄압' 때문이었다. 사실 이 방법은 쉽게 말하면 친일파와 같은 생각 그리고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것두 최소한의 사회 복지 시스템조차 갖춰지지 않은 천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이 돈을 벌지 못하면 살 수가 없다.

비록 전직 대통령이라도 부정부패를 통해 한 재산 모아놓지 않으면 서민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전직 대통령의 품위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 서민 아파트에서 살 수도 없다. 경호 문제 때문에...

한 술 더 떠서 대통령쯤 되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예외 없이 검찰에 불려다니면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사업? 누가 그런 사람들과 거래하고 투자하겠나? 취직? 직원 하나 잘못 뽑아서 신문에 날 수도 있는데?

박연차가 무슨 개혁세력인가? 그는 한나라당 재정 위원 출신이다. 근데 노건평이랑 고향 친구라는 인연 때문에 대통령의 후원자 중 하나가 된 거뿐이고 우리 대통령 후원한 것의 적어도 백배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후원한 사람이다. 그런데 단지 그 인연 때문에 졸지에 '친노'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고 지금 아작나고 있다.


친일파는 어떻게 번식하는가?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면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는 일상적인 기피의 대상이 된다고, 과거 군바리 독재정권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후원했던 사람들 중에 개피 보지 않은 사람 없듯이 말이다. 그래서 김 대통령도 이를테면 당원대회 한 번을 해도 구민 회관같이 값싸고 사람들이 찾기 쉬운 곳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비싼 돈 들여서 예식장 같은 곳 임대해서 써야 했다고 90년대까지도..

그런데 이런 더러운 방법이야말로 친일파 번식에는 유용하다. 사람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사적 이익', 즉 '돈' 때문에 아주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 자유, 정의, 통일, 독립, 인권, 상식, 원칙, 공평함 등등 정상적인 국가들에서는 당연히 물질보다는 상위에 있어야할 무수한 '가치'들을 '돈'과 바꿔야한다. 왜?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다보면 개중에 극소수는 짭잘한 돈과 약간의 권력을 손에 쥐기도한다. 그리고 이런 인간들일수록 더욱 설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유독 '듣보잡'들이 설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런 애들은 결코 주류가 될 수가 없다고 단지 짭짤할 뿐이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짭짤할 수도 없고, 단지 나도 저렇게 될 수있다는 망상 속에서 더더욱 강성 친일파가 될 뿐이지, 이를 테믄 "알구 보믄 안중근씨는 테러리스트, 김구는 테러 단체 수괴, 김대중은, 노무현은 빨갱이다!"라고 소리 높여 외치면서 말이야..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문제는 자식 교육도 그렇게 시킨다는데 있다. "절대 앞장 서지 마라! 뒤에서 눈치나 봐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등등"  이런 식으로 반공세력, 보수세력, 뉴라이트 등등 이름을 아무리 바꿔도 결론은 친일파가 돼가는거다.

그래서 한걸레류의 국산 진보들이 한심한 이유는 명백한 '친일파'를 보수 세력으로 포장해주는 짓거리는 조중동과 똑같기 때문이다. 아참 원래 같은 세력이었나?

친일파는 일제때 독립운동 하던 선열들 발목잡고 등에 칼 꽂고.. 국산 진보는 친일파와 싸우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발목 잡고 등에 칼 꽂고.. 더구나 우리 대통령 서거 이후엔 갑자기 친노로 변신하고 꼭 친일파들이 일장기 흔들다 일제가 패망하니까 성조기 흔드는 거랑 닮은 정도가 아니라 똑같네...

군대 안가고 자식까지 군대 안보내는 보수세력은 없다. 미국 같으면 군대가 아니고 참전 경험 있는 사람들이 보수랍시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거고, 데모할 때 남의 나라 국기 들고 데모하는 보수나 우익은 오직 한국에만 있다고 왜? 그넘들은 '이념적 보수'가 아닌 '생계형 보수', 즉 먹고 살다보니까 얼떨결에  '국산 보수' 즉 '친일파'가 된 거거든...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몇 번째 대통령일까?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우리 대통령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끝까지 변절하지 않았다. 하나 뿐인 몸뚱아리로 그 많은 측근들, 가족들, 그리고 무수한 국민들의 고통을 감내하기는 버거웠겠지.

그런데 이렇게 논리적으로 감성적으로 이해 한다고 해도 무언가 찜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뭔가 중요한 이유가 빠진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대통령 서거 이후 줄곧 내 머리 속에는 '운명' 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우리 대통령께서 평생을 지고 다녔던 '역사'라는 것을 돌아 보게되었다. 다들 기억날꺼다. 현직에 계실 때 "독도는 역사입니다 !" 라고 일갈 하시던 그 모습 말이다. 아 씨바 자꾸 생각나네...

대통령은 역사 인식이 분명한 지도자였고 평생 역사를 지고 살았다. 과연 우리 대통령은 대한 민국의 몇대 대통령인가?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분은 대한민국의 제3대 대통령이라고...

대한민국 헌법에는 분명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초대 대통령은 백범 김구 주석이다. 이게 상식과 원칙이다. 두 번째 대통령은 당근 김대중 대통령이지, 그리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 우리는 해방 이후에 비록 온전한 독립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3인의 진짜 대통령이 있었다.

근데 말이야  이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는 점 말이다. 물론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반도의 근대화를 도왔다고 주장하는 애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한국은 내가 보기에는 독립국이라기보다는 분단국이라고...


빨갱이는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우익이라고

쉽게 말하믄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백범 선생께서 피눈물을 흘린 이유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당시 백범 선생은 이 나라 이 민족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미리 알고 계셨던거다.

그래서 서거하시기 전까지 '민족'과 '통일'만 부르짖다가 암살당했다. 왜? 통일 없는 독립은 온전할 수가 없거든, 그런데 백범 선생 이후 좌우 합작을 주장한 여운형 선생, 조봉암 선생, 장준하 선생 등등 통일을 위해 헌신하던 민족지도자들은 모두 어찌됐나? 암살당했다.

그리고 박정희가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 '민족일보'라는 우익정론을 폐간 시키고 사주인 '조용수'를 죽였는데, 조용수는 재일동포 기업가 출신으로 분명한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래서 고국에 민족정론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자신의 재산과 삶을 쏟아부었는데 결과는 비극이었고, 이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의 민족정론은 조선일보 되겠다..  머 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오니까...

그래서 난 솔직히 언론 개혁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언론 개방의 가능성이 더 높지 한마디로 기자들을 신뢰할 수가 없다. 그리고 쓸만한 기자들을 키울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 친일파는 '사적 이익'을 통해 번식한다고 했지? 기자들이라고 먹고사니즘을 초월할까? 꿈 깨라!  한 술 더 뜨지만 않으면 훌륭한 기자다.

암튼 이런식으로 역사를 거슬러 가다보니까 친일파들의 전가의 보도인 빨갱이 사냥의 뿌리는 놀랍게도 '좌익' 즉 '독립운동가'라는 걸 알게된다. 바꿔말하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글고 이나라에서 오래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국전쟁 이후에 한국에 과연 공산주의자가 존재했는지도 의심스럽다. 통일론자라면 몰라도..

이승만이는 미국에서 머 독립운동으로 간주할 수 있는? 언론 플레이를 했고 당시 한국인들은 상해 임정을 중심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을 지지했었고 압도적으로 그중에는 좌파가 많았고  그러니 이승만은 대통령이 되려면 자신의 세력이 필요한데 그래서 친일파를 키워준 거고.. 다들 아는 이야기다.

그래서 빨갱이는 곧 '우익' 내지는 '민족주의자'였다. 왜? 이들은 '친북으로 모략하기 참 쉬웠다. 친일파들이 볼때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대한 감정이 하늘을 찌르는 분위기에서  '민족통일'을 포기하지 않는 진짜 '민족 우익'들에게 붙여진 '친북' 이라는 딱지는 사실상 '사망 진단서'였고 대신 자신들의 반역행위를 요즘 말로 퉁 친 거 되겠다.


노무현의 '운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해방 이후에 한국에서 백범 선생을 위시해서 여운형 선생, 조봉암 선생, 장준하 선생 등 통일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다. 이분도 죽임을 당할 뻔 했다.

근데 안 죽고 악착같이? 살아 남아서 결국 2000년 6월15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의 염원' 수준이었던 '통일'을 '실현가능한 미래'로 바꿔 놓는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우리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뿌린 씨앗을 물주고 가꾸는 일을 했다. 그래서 통일을 '거부할 수 없는 미래'로 바꿔놓았다. 그런데 ' 그넘들' 입장에서 보면 김 대통령은 죽일 수가 없다.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국제적인 인물이거든.

그래서 대통령 영결식때 김 대통령의 추도사를 막은 거라고 국제사회에서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한국과는 아주 다르다. 이미 내용이 공개된 추도사를 김 대통령이 절절한 목소리로 과거 80년대 보라매 공원 연설하시듯이 시청 앞 광장에서 육성으로 읽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단 외신들의 기사 크기가 달라진다고 글구 김 대통령 사진으로 도배를 할 것이고 '지상에 내려온' 성자 대접을 받는 대통령이 '티끌 한점 없는 깨끗한 대통령을 파시시트들이 모략해서 죽였다!!!"라고 읽으면 그것은 곧 국제사회에서 빼도 박도 못하는 '진실'이 된다고..

그러믄 현 정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재정부가 되고 그 다음은 머 지옥이라고 볼 수 있겠지? 그러니 정권의 사활을 걸고 막아야지.. 그 맘 이해는 간다.

유엔 회원국의 80% 가까운 나라가 독재정권이거든 한국도 포함해서 근데 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민주화 지도자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외신 기자들과 친하려고 노력한다고 왜?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거든 그래야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너무 힘들거든, 근데 그런 나라들에 김대중 대통령 같은 인물이 있다면 독재정권이 함부로 건드릴까? 미국이 함부로 건드릴까?  김 대통령 소중한 줄 알아라 글구 고마운 줄도 알아라 이분 고령이시다.

그래서 너무 거물이라 김 대통령을 죽일 순 없고 대신 그의 젊은 후계자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제3대 대통령을 죽인 거다.

왜? 혹시 덜컥 통일이라도 될까봐 겁나서 그러믄 "우리 친일파 자식 새끼들은 어찌 살라고!  이 나라에 앞으로  통일과 자주독립을 실현할 진짜 민족 우익들은 모두 죽일 거야. 나와 내 자식들이 반영구적으로 해먹어야 되니까!"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 능력되면 너거들 맘대로 죽이던지 모략하던지 해바!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은 '역사'였다..
그러니 김대중 대통령의 절반이 붕괴된거고..

독도만 역사가 아니고 친일파도 역사다..
아무리 더러워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다..
계속 이대로 끌고 갈 수는 없는 역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cL) kein

 

p.s : 누군가 "너 빨갱이지?" 그러믄 "그래 빨갱이 맞다 이 친일파 새퀴야!"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치?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상대방의 의도가 빤히 보이잖아...

논리적인 대화나 토론하자는 넘이 "너 빨갱이지?" 이럴 수 있어? 근데 진중권류의 국산 진보들은 그렇게 빨갱이 소리 들으면서도 감히 친일파라는 진실을 입에 담지 못한다. 참 이상하지? 빨갱이가 뭔지 몰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아! 알구보믄 같은 종자라서 그런가?

'친노세력'은 '친일파'를 '친일파' 라고 부른다.. 그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니까.


Copy From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7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