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VGA 시장의 화두라면 단연 ATI HD4850일 것이다. nVIDIA의 메인스트림급 성능을 압도하면서, 탁월한 가격대비 성능비로 빠르게 '돈이 되는' 메인스트림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제품을 살펴보면, 드라이버의 안정성, 성능 무엇을 봐도 예전의 ATI 제품이 아니다. 그야말로 단단히 벼르고 나온 제품인 것이다. 문제가 될만한 것은 GPU의 온도랄까. 레퍼런스 제품을 사용하면 온도가 80도를 육박한다. 잘만 쿨러 같은 별도의 쿨러를 달지 않는 이상, 분명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HD4850이 완전히 nVIDIA의 GeForce 9800 GTX+를 압도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 어떠한 경우라도, 지금 시점으로는 9800 GTX+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확실히 가격대비 성능비에서 밀린다. 그러나,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직도 ATI는 불안하기만하다. 드라이버가 많이 개선되었다 뿐이지, 개발에 필요한 지원은 아직도 nVIDIA에 비해서 한참 부족하다. ATI의 GPGPU 지원은 아직도 말뿐이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다. 물론, DX에 GPGPU 지원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nVIDIA의 CUDA는 당장 사용할 수 있다. 또, nVIDIA의 드라이버 지원은 매우 안정적이다. 이것저것 시험할 때 최소한 골머리를 썩혀야 하는 부분이 적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개발자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사용자라면 ATI RADEON HD4850은 훌륭한 선택이다. 카탈리스트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반적인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며, 또 .NET 프레임워크를 사전에 설치해서 싫다는 사람은, 그 사람이 정말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나 의심가는 사람이다. 최소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짜증이 날 정도로 카탈리스트 드라이버가 엉망진창인 것은 아니다.
반대로, 당신이 뭔가를 개발해야 하는 개발자라면, 조금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ATI도 개발자 지원에 약속해주는 것은 많다. 하지만, '당장' 가능한 것은 아니며, 아직도 개발 관련 지원은 미비하다. 대부분 문서로만 존재하고,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발자라면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사실, HD4850 아니었다면, 9800 GTX+는 원래 이 가격에 절대로 구할 수 없지 않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