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이하 IE)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쓰자니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뭐 하나 좋은게 없었고, 그렇다고 쓰지 않자니 윈도우와의 높은 통합성을 버리기 아까웠다. 같은 일을 하는 컴포넌트가 중복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통설에 비춰볼 때, 파이어폭스(Firefox)와 같은 써드 파티의 브라우저를 설치하는 것은 2배 이상의 중복 컴포넌트를 설치하는게 된다. 파이어폭스는 XUL과 같은 막강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크로스 플랫폼에서 운영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윈도우의 COM 대신 XPCOM이라는 자체 바이너리 컴포넌트 기술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윈도우와 통합된 플랫폼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IE의 저질스러운 성능은 이와 같은 중복을 감수하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릴리즈된 IE9은 상당히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IE9은 XP에서의 구동을 포기함으로써 비스타 이상에 탑재된 신형 Direct2D를 적극 활용했다. 이로 인해서 얻어지는 렌더링 엔진의 엄청난 속도 향상은 크롬(Chorome)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음 글은 날개의 도서관에서 간단히 소개하고 있는 Direct2D이다 : http://celdee.tistory.com/604 각 브라우저의 하드웨어 가속에 의한 렌더링 속도를 측정하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참조하라 : http://demos.hacks.mozilla.org/openweb/HWACCEL/
Direct2D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인한 렌더링 속도의 극적 향상 이외에도, MS가 자존심을 버리고 써드 파티들의 잘 나가는 UI를 적극 채용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즉, 탭 브라우징의 선구자인 파이어폭스의 경우, 새로운 창은 탭으로 띄우지 새로운 창을 띄우지 않는다. 그런데, IE는 탭 브라우징을 도입했으면서도 과거 전통대로 새 창을 띄워서 매우 불편했다. 이건 사실 설정 가능한 부분이지만, 기본 설정이 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는지 의문이었다. IE9은 이제 새로운 항목을 탭으로 띄운다. 그리고, 최대한 웹 페이지 화면을 넓히는 디자인을 채택해서 한결 넓은 화면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새로운 탭을 열었을 때 심심한 화면도 개선되었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사이트이 큼지막한 사각형 형태로 나타나며, 방문 빈도가 막대 그래프로 나타나서 좀 더 편하게 웹 서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IE의 불편 사항 중 하나였던 다운로드 관리의 취약함도 많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이 점이 중요한데, 과거 ActiveX나 보안 관련 메세지가 웹 페이지의 상단에 나타나서 페이지 전체를 스크롤하는 점은 매우 귀찮았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해당 메세지는 전부 페이지 아래에 고정적으로 나타나며, 이제는 페이지 스크롤 때문에 잘못된 클릭할 일이 없다. 이 앞서 말한 다운로드 관련 메세지도 여기서 관리된다.
XP에서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은 IE9 사용 확대에 치명적인 걸림돌이지만, 윈도우 7이 점차 지배적인 윈도우 플랫폼이 되고 있는 만큼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윈도우 비스타 이상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면 IE9은 써드 파티 브라우저에 비해 늘 아쉬웠던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http://windows.microsoft.com/ko-KR/internet-explorer/products/ie/home
http://demos.hacks.mozilla.org/openweb/HWAC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