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apyrus/Dizzy Report

Amazing Software, Groove!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공동 작업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그룹웨어이다. 물론, 개발자라면 버전 관리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쓰기 때문에 버전 관리 시스템으로 그룹웨어를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버전 관리 시스템은 만능이 아니다. 버전 관리 시스템은 개발과 관련된 소스 코드, 문서 정도만 관리할 수 있을 뿐이며 기타 부가적인 일을 처리하는데는 그다지 강력한 도구가 아니다.

그룹웨어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경우이다. 공동 작업은 코드 작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일정을 공유해야 하고, 온라인 게시판에서 토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온라인 게시판 기능은 어떤 경우에는 필수적이기도 한데, 왜냐하면 항상 직접 만나는 미팅이 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구성원 사이에서 파일을 공유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고 상시적으로 파일 서버를 두는 것은 부담스럽다. 프로젝트의 파일 공유에 관련된 문제는 버전 관리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버전 관리 시스템으로 모든 파일을 관리하는 것은, 저장소를 백업하는 문제와 맞물리게 되면 골치 아픈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루브(Groove)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이다. 그루브는 로터스 노츠의 아버지인 레이 오지의 작품인데, 그루브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포함되어 있다. 그루브는 아담한 소프트웨어지만, 오피스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

그루브는 파일 공유를 위해 따로 파일 서버를 둘 필요도 없으며(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 단위로 파일, 게시판, 일정 따위를 관리할 수 있다. 기존의 그룹웨어들이 정해진 프레임웍에 세부 업무 형태를 끼워 맞추는 방식인데 비해, 그루브는 작은 프로젝트 형태에서 점차 커져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즉, 위에서 말한 강력한 프레임웍을 갖춘 그룹웨어들이 항상 모든 공동 작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만 공유할 수도 있고, 중요한 안건만 가끔 처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복잡한 그룹웨어들은 오히려 쓰기에 불편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루브는 이런 경우에도 아주 멋지게 사용할 수 있다. 애초부터 정해진, 거대한 프로젝트 템플릿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필요한만큼 작업 단위를 경량화하여 관리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필요한만큼 작업 단위를 추가할 수도 있다. 사실, 이미 만들어진 프레임웍에 업무를 끼워 맞추는 방식보다, 작업 단위에서 출발하여 필요한 것을 추가해나가는 방식이 공동 작업에 훨씬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관리되지 않는 공동 작업 항목들은, 그것들이 설사 쓰여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공동 작업에 대한 참여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여러 항목 중에서 한 두 항목만 열심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면, 필요한 것이 그 항목뿐이라도 전체 작업이 한산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나타낸다)




공동 작업을 아담하게 시작하는 그루브지만, 결코 기능은 만만치 않다. 공동 작업 단위로 생성되는 워크스페이스(작업 영역)에서의 작업 단위는 관리자 / 참가자 / 관람자의 권한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들 작업 단위는 작지만 꼭 필요한 기능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강력한 파일 공유는 그루브의 활용도에 날개를 더해준다. 그루브는 파일 공유에 있어서 스트리밍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것은 토렌토와 같은 전문 P2P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루브의 파일 공유 목적은 토렌토와 같은 프로그램과 다르다. 그루브의 스트리밍 파일 공유 정책은, 사무실과 같은 특수한 작업 환경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MS 제품 답지 않게, 그루브는 처음 사용하더라도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대단한 작품이다. 로터스 노츠의 아버지, 레이 오지의 명성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아주 훌륭한 소프트웨어이다. 그루브를 사용해본다면, 오피스의 꽃은 이제 엑셀이 아니라 그루브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njoy GRO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