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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 大統領의 마지막 일기 (1월)

 이것은 김대중 前 大統領 분향소에서 소책자 형태로 배포된 ''김대중 마지막 일기 -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의 내용을 포스팅한 것입니다. 배포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이 일기를 출판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약 일기가 출판된다면, 저작권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 글을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pdf 파일은 분향소에서 배포된 소책자의 원본인데, 김대중 前 大統領의 마지막 일기 원본은 아니며 원본을 스캔한 일부분과 워드 작업된 것입니다.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009년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009년 1월 7일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2009년 1월 14일
인생을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009년 1월 15일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 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빋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2009년 1월 16일
역사 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2009년 1월 17일
그저께 외신 기자 클럽의 연설과 질의 응답은 신문, 방송에서도 잘 보도되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다. 여러 네티즌들의 '다시 한 번 대통령 해달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시 보고 싶다, 답답하다, 슬프다'는 댓글을 볼 때 국민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힘 닿는데까지 헌신, 노력하겠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 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쫒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1월 26일
오늘은 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 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