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변해간다. 그러나, 그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다
마리 이야기. 이성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고, 뜻하지 않게 잭팟을 터뜨린 애니메이션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잭팟이 흥행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전까지는 이 애니메이션이 왜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수상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때 이 애니메이션을 심사했던 심사위원들이 지금의 나와 같은 것을 느꼈다면, 그들은 분명히 인생을 더 살아본 사람들이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그 이유를 이제는 나도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리이야기의 대부분은 이제 가물가물한데, 이 작품이 보여준 좋은 색감, 소재, 모든 것은 이제는 희미한 영상으로 밖에 기억되는 것이 없다. 하지만, 단 한가지 생각나는 것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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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성, 당신에게 필요한 것
미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했을 때, 미첼 스스로도, 남부의 시각에서 쓴, 지극히 통속적인 역사 소설이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서, 이 소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한 때 성서 다음으로 많은 출판 부수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 이 소설은 빅터 플레밍의 감독 아래 영화로 만들어져 그 해의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패전한 남부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공포의 외인구단', 이 작품 역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이미 흘러버린 80년대의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작품이 쓰여질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엄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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