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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yrus/Dizzy Report

코딩용 글꼴 : 나눔고딕코딩, Consolas, and etc.

코드를 작성할 때 보기 편한 글꼴과, 그냥 보기에 좋은 글꼴은 갖춰야 할 미덕이 다르다. 우선적으로, 보기 좋은 코드를 위한 글꼴의 가장 큰 조건은 고정폭이다. 당연하게도, 가변폭 글꼴의 경우 프로그래머에게 중요한 한 행의 글자수와 행 길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은 화면 해상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가독성 문제 때문에 한 행에서의 글자수 제한은 의미가 없다. 터미널 중심의 유닉스 환경조차 X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 해상도 때문에 글자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가독성 문제보다는, 코드의 간결함, 논리성과 같은 문제 때문이다. 80 글자가 넘어가는 라인은,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1, L, i과 0, O의 구별이 잘 되어야 하며, 한글을 쓰는 우리 입장에서는 한글과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 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주석을 한글로 작성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http://www.lowing.org/fonts/ 사이트에서는 코딩용 글꼴을 평가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평가 기준은 납득할만하지만, 우리는 한글 사용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사이트의 평가 순위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Bitstream Vera Mono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일반 텍스트 에디터에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Bitstream Vera Mono의 한글 부분을 맑은 고딕으로 교체한 수정된 글꼴이 배포된 적이 있었지만, 라이센스 문제로 제작자가 배포를 중지했다. 특히, 맑은 고딕으로 바꾸었다고 하더라도 맑은 고딕은 가변폭 글꼴이므로 고정폭 글꼴과 명확하게 맞지는 않다.

나눔고딕코딩은 네이버에서 배포하는 코딩용 글꼴인데,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오랫동안 좋은 글꼴를 만들어왔던 산돌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제작했으며, 코딩용 글꼴이 갖춰야 할 항목들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특히, 한글 한 글자가 영어 두 글자와 대응하기 때문에, 코딩용 고정폭 글꼴에서 가장 이상적인 한글 글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 글꼴의 미려함도 수준급이다.

네이버에서 배포한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배포처가 네이버라고 하더라도 실제 제작은 산돌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담당했고, 라이센스도 OFL(Open Font License)로 배포되기 때문에 네이버와 직접적인 관련은 크지 않다. 최소한, 이 경우에는 네이버가 싫다고 나눔고딕코딩 글꼴까지 덤터기 쓸 이유는 없다.

Bitstream Vera Mono, Monaco, Consolas와 같은 글꼴들도 훌륭한 글꼴이지만 한글 문제에 있어서는 동일한 수준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떤 글꼴을 선택하느냐는 취향의 문제다. 한글 글꼴의 미려함이나 고정폭 영문 글꼴과의 조합이 중요하다면 나눔고딕코딩 글꼴은 현실적이고, 매우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Consolas 글꼴



나눔고딕코딩 글꼴



Consolas 글꼴, Visual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