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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yrus/Dizzy Report

논리성과 창의성을 위해 코딩 교육이 필요한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준다는 명목 아래, 코딩 과정이 정규 과목에 포함하는 것은 대세다. 그러나, 정규 과목으로서의 코딩 교육은 대단히 회의적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딩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는 올바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목적보다 수단에 경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현실적인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 된 것이며, 현실과 타협을 한 부분은 컴퓨터 구조에 대한 설명 없이 이해하기 힘들다. 초중등 학교에서는 수준에 맞춘 적당한 언어를 사용할 예정이라는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단언컨데, 이런 언어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더구나, 과도하게 추상화된 언어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 기반에 깔린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없어진.. 더보기
데자뷰: 550억 기상청 슈퍼 컴퓨터 4호기의 미래 대한민국 기상청이 550억을 들여 새로운 슈퍼 컴퓨터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스위스 기상청은 20억 정도의 비용으로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도입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설왕설래 중이다. 원본 기사가 무지한 면은 있지만(완전한 랙 하나의 가격을 전체 가격으로 착각한 것 같다), 그렇다고 이 기사 자체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 절하 할 수 없다. , 단도직입적으로, 아직도 코볼 기반 시스템으로 점점 더 복잡해지는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 금융 업체가 있는가? 대한민국 기상청은 믿고 있거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슈퍼 컴퓨터 경쟁은 일정 정도 정체된 상태였지만, 몇 년 전 부터 대규모 이종 아키텍처 구성이란 새로운 판 아래서 불꽃 튀는 경쟁이 다시 점화 되었다. 전통의 강자 미국과 신흥 강자.. 더보기
티맥스OS: 눈 먼 돈을 위한 노력은 성실하다 이쯤되면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거짓말도 끝없이 하면 사람들이 믿는다는 것은 사기꾼들의 원칙이다. 티맥스OS는 이름만 바꾼 티맥스 윈도우이고, 티맥스 윈도우는 리눅스에 WINE을 올려 간단한 프로그램 몇 개 정도만 기어가는 수준으로 만든 조잡한 물건이었다. 티맥스가 쓴 시간과 돈이 완전히 무가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단언컨데 OS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잘 봐줘야 쓰레기 같은 윈도우 매니저일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기꾼 집단이 OS를 제작한다고 하는 것은, 지적 능력이 저능하거나 애국팔이가 먹히는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들의 주력 사업인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시장에 통제 불가능한 OS라 부르고 싶은 플랫폼을 하나 더 얹어서 타 업체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 더보기
Goodbye COMMAND.COM, Welcome BASH 2016 빌드 컨퍼런스는 뜨거운 이슈가 없어 보였는데, 소리없이 커다란 관심을 끈 이슈가 하나 등장했다. MS가 캐노니컬과 협력하여 윈도우에 우분투(Ubuntoo) 서브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윈도우는 유닉스 호환 운영체제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POSIX 표준을 준수하는 유닉스 호환 운영체제지만, POSIX 자체가 매우 낡은 표준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유닉스와의 호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닉스 그 자체를 의미할 정도로 유닉스 시장을 장악한 리눅스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여튼, 지금까지 윈도우는 생색 내기 수준의 유닉스 호환 기능을 제공해 왔다. 사용자 편의가 중요한 일반 데스크탑 시장에서는 여기에 신경 쓸 이유가 없지만, 서버 시장이나 개발자 관점에서 본다.. 더보기
알파고: 새로운 두려움과 미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번째 대국이 끝났다. 이제 어렴풋이 전체 게임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부 사람들은 드디어 기계에 의한 지배가 현실이 되었다고 비탄에 젖었을지도 모르겠다. 알파고의 완승은 대중적인 관점에서 매우 혁명적인 사건이었으며, 조금 비약을 하자면 포스트 정보화 시대, 인류 제4의 혁명은 모바일이 아니라 인공 지능이었다는 메세지를 던진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관점에서는 오늘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하루였을 뿐이며, 이 사건 하나에 과도한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인공 지능이란 분야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공상 과학에서나 나오는 환상이었을 뿐, 그 실체는 80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전.. 더보기
코드 바깥의 일에 관심을 가져라 일반적으로, 유능한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눈 부신 설계를 할 수 있고, 빠르고 간결한 코드를 작성하는 해커를 떠올릴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프로그래머가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상이한 성격의 협업을 할 필요가 없는 일부의 분야 이야기일 뿐, 그외의 다른 곳에서는 오히려 프로그래머들에게 잘못된 오만을 심어주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면, 코드 그 자체에만 관심 있는 고고한 모습에서 벗어나, 그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는 비지니스나 일상 생활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엉터리 기획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왜 프로그래머가 그 기획의 개선을 제시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쓸데없이 구현하기 어려운 UX가 문제라.. 더보기
설계자는 어떤 고객이 더 곤란한가 당신이 고객을 직접 만나 그들의 비지니스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설계해야 한다면, 다음 중 가장 곤란한 고객은 누구일까? 1. 자신의 비지니스를 잘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는 아니지만 IT 기술을 잘 알고 있는 고객2. 자신의 비지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지만, IT 기술을 잘 모르는 고객 나머지 조건을 굳이 예시에 포함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신은 어느 쪽 고객과 함께 일하는 것을 선택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1번과 같은 유형의 고객과 함께 일하는 것을 선택할텐데,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1번과 같은 유형이든 2과 같은 유형이든 결국 개인의 일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번 유형의 고객과 같이 일을 하는 것은 .. 더보기
MS의 노키아 인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모바일 전략은 오늘도 여전히 좌충우돌 중이다. 비지니스맨 발머는 장부 실적 관리에는 도가 텄을지 몰라도, 키보드 앞의 카페인 중독 괴짜들을 이끌기엔 부족하다. 윈도우폰은 노키아를 인수하며 '이제부터다'를 외치고 있고, 서피스는 크기와 두께를 줄인 노트북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단순히, 모바일 시장에 먼저 뛰어든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비해 기술이 부족한 탓인가? 애플의 아이폰은 환상적인 UI를 보여주며 스마트폰이란게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었지만, 사실 iOS는 MAC OS X의 열화 및 모바일 기능 추가판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다른 스마트폰들은 아이폰과 비교하면 차마 스마트폰이라고.. 더보기
윈도우가 저물어갈 때 영광스러웠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 듯 하다. 윈도우의 주 무대는 누가 뭐라해도 단연 데스크톱이다. 윈도우 서버는 애플과 달리 특정 서버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데스크톱 운영체제 점유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제국의 몰락은 언제나 뜻하지 않은 작은 흔들림에서 시작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그 작은 균열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우 플랫폼의 확산이 매우 더딘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응용 프로그램, 즉 게임에서의 DirectX의 위상이 OpenGL에게 빠르게 침식당했다. 게임 개발사들 사이에서 더 이상 윈도우가 게임 플랫폼으로서 과거만큼 확고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지게 된 것이다. 이것.. 더보기
Thunderbird is not dead yet, but... 모질라 재단은 썬더버드의 메이저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은 썬더버드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모질라 재단은 썬더버드에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더 이상 모질라 재단의 최우선 순위가 아닐 뿐이며, 썬더버드에 이러한 혁신을 추가하는 노력을 다른 프로젝트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ESR(Extended Stability Release)를 통해 썬더버드에 안정성과 보안 업데이트는 기존의 스케쥴대로 제공한다. 사실, 썬더버드는 파이어폭스에 비하면 혁신적인 기능이 빛을 발할 여지가 적었던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탭 기능이 웹 브라우저에 미친 영향에 비해, 썬더버드에 적용된 탭 기능은 쓸모는 있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부가 기능 역시 웹 브라우저에 .. 더보기